환산
행복한 결혼 1년 돈으로 환산하면 1억 1500만 원
동아일보 2004. 07. 13.
‘원만한 결혼생활 1년의 금전적 가치는 10만 달러(약 1억 1500만 원).’
최근 ‘행복 경제학’ 분야에서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이 발표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11일 자로 보도했다. ‘행복 경제학’ 은 근래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분야로 경제학적인 분석기법을 활용해 민주주의 세금 소득 등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
‘돈, 섹스, 그리고 행복’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미국 다트머스대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와 영국 워윅대 앤드루 오스왈드 교수가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인 1만 6000여 명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독신자가 교육 수준과 직장 내 지위에서 기혼자와 동일하다면 기혼자에 비해 매년 10만 달러를 적게 버는 것이며, 이혼했을 경우 이혼 직후 잠시 동안은 심리적 안정을 맛볼 수 있을지 몰라도 매년 6만 6000달러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섹스 횟수에 있어서는 ‘월 1회’를 ‘주 1회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매년 은행에 5만 달러를 저축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섹스를 많이 할수록 사람들의 행복감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돈을 지불하고 맺는 접대 여성과의 ‘부적절한 섹스’는 행복감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또 소득이 많다고 해서 ‘돈으로 섹스를 사는’ 등 섹스 파트너를 많이 구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스왈드 교수는 “경제학자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왔으나 ‘부적절한 섹스’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볼 때 이는 잘못된 생각임이 밝혀졌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