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
2년간 지속된 딸꾹질 완치
한국일보 2004. 07. 01.
미국 의사들이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딸꾹질을 하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서 수술을 받은 쉐인 쉐이퍼(50)는 외과 수술을 통해 주요 신경의 자극을 통제하는 장치를 이식받았다. 이 장치가 작동한 뒤 그는 딸꾹질을 멈췄으며 현재까지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았다.
텍사스주 출신의 쉐이퍼는 수술 전에는 안정을 취하려면 하루에 진통제 주사 10번을 맞아야 했다. 그는 2년여 전 뇌졸중을 일으킨 뒤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딸꾹질은 흉부와 복부를 가를 뿐만 아니라 호흡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 판인 횡격막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일어난다.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함에 따라 성대 사이의 통로는 공기의 유입을 막기 위해 닫히고 이때 딸꾹질 소리가 난다.
상당수 경우 딸꾹질은 목부터 가슴까지 걸쳐 있는 신경의 자극과 관련을 갖고 있다. 쉐이퍼의 경우 의사들은 뇌졸중으로 야기된 미주(迷走) 신경의 부정기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뇌졸중이 미주신경과 연관 있는 뇌 세포와 횡격막 신경과 연관 있는 다른 세포 집단 사이에서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발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사들은 미주신경자극기(VNS)로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이 문제를 치료하기로 했다. 이 장치는 가슴에 이식된 발전기에서 내는 전기 자극을 이용한다.
이 기술은 다른 형태의 치료법이 통하지 않던 발작 증세를 성공적으로 치료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
이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브라이언 페인은 "쉐이퍼는 횡격막 양쪽에서 심각한 딸꾹질을 유발한 뇌졸중을 일으켰다. 우리는 VNS 치료법의 방식으로 딸꾹질과 관련이 있는 사이클을 깨기를 희망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