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벌은 알고 보면 게으름뱅이

 

중앙일보 2004. 06. 22.

 

벌이 부지런하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0년간 벌의 행동을 관찰해 온 독일 신경생물학자 란돌프 멘첼(베를린 자유대) 교수는 “벌은 전혀 부지런하지 않고 잠꾸러기일 뿐 아니라 게으르다” 고 최근 말한 것으로 DPA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벌에 관한 논문으로 올해 독일 동물협회 학술상을 받은 멘첼 교수는 “벌은 밤시간의 80%를 잠자는 데 소비하고 낮에도 벌집에서 빈둥대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벌의 기억력과 학습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멘첼 교수는 벌이 다양한 색의 문양과 50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특히 벌은 특정한 행동을 보상받으면 그 내용을 일주일 이상 기억하며, 동일한 행동에 대해 세 번 이상 보상받으면 이 행동을 평생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