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IP추적해 자살기도 네티즌 구했다
한국일보 2004. 06. 15.
신고 10여 분 만에 조기발견… 위세척해 생명 구해
애인과 헤어진 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한 20대 네티즌을 경찰이 IP추적으로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생명을 구했다.
14일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실연 후 상실감에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한 조모(29. 전북 김제시)씨를 그의 애인이었던 김 모(20. 여. 전북 전주시)에게 보낸 인터넷 채팅 쪽지를 근거로 위치를 파악,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꺼져가는 생명을 구했다.
조 씨는 이날 오후 1시 22분께 인터넷 모 채팅사이트를 통해 한 때 애인이었던 김 씨에게 “실연으로 세상 살기가 힘들다. 부산에 있는 PC방인데 수면제를 먹어 곧 죽을 것 같다” 는 내용의 쪽지메일을 보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예사로 생각했다가 자살의심이 들자 오후 3시 10분께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전화로 이를 뒤늦게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의 전화신고를 받자 마다 채팅사이트 운영회사를 통해 IP를 추적, 조 씨가 부산 해운대구 소재 N모텔의 PC를 사용한 것을 밝혀내고 112 지령을 통해 이모텔의 모든 객실을 뒤져 신고를 받은 10여 분 만에 조 씨를 발견, 인근 병원으로 긴급후송했다.
조 씨는 병원에서 곧바로 위세척을 받아 의식을 되찾았으며 2-3일간 입원치료 후 퇴원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전화를 받았을 때는 조 씨가 수면제를 복용한 지 2시간 이상이 지나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었다” 면서 “조금만 늦었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했다” 며 당시의 다급한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