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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93% “일본 싫다

 

문화일보 2004. 03. 29.

 

댜오위다오 사건 - 야스쿠니 참배 등으로 증폭

 

최근 중국인들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기습상륙 사건을 계기로 중일 관계가 다시 경색되고 있는 가운 데 중국 네티즌 대다수가 일본에 대해 혐오감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아시아판은 28일 중국의 여론조사기관 호 라이즌조사결과를 인용해 일본에 대한 불신감이 중국 젊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라이즌 조 사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의 93.1%가 일본을 싫어하거나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을 혐오하는 이유로 중국 관련 이슈에 대 한 일본정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79.7%)’, ‘2차 대전 기간 일본이 중국에 입힌 피해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76.3%)’ 등을 꼽았다. 일본 극우파의 망언 때문에 일본을 싫어한다는 응답자도 66.8%에 달했다.

 

일본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로 중국을 혐오한다. FT는 크레디리요 네 증권(CLSA)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에서는 중일간 외교정상 화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에게서 반중정서가 가장 강하게 표출된다” 고 전했다.

FT는 양국 젊은이들은 서로를 적대시하는 데 반해 일본 식민지 경험까지 있는 한국에서는 20대 젊은 층에서 반일감정이 약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중국 내 전체 여론이나 중국정부의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네티즌들의 반일감정이 향후 중일 양국관계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네티즌들이 8만 명의 온라인 서명을 받아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간 고속 철도 수주전에서 유력후보였던 일본 신칸센 (新幹線)을 밀어내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젊은이들이 일본을 적대시하는 것은 무엇보다 부모세대나 조부모세대로부터 반일감정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 문이다. 학교교육에서도 중국은 일본의 침략으로 가장 큰 고통 을 겪은 나라’라는 점을 강조한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네티즌들 의 반일감정 형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FT는 중국 언론들이 고이 즈미 준이치로( 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 배는 크게 다루지만 70년대 이후 일본이 중국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는 사실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국 젊은이들이 일본 상품까지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망가(漫畵)’ 와 대중음악(J-), 시세이도(資生堂) 화 장품은 중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FT는 그러나 품질 좋은 일본상품에 대한 선호도 정치적 상황에 의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