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여성 탈모환자들이 늘고 있다
더데일포커스 2004. 03. 10.
말 못 할 여성들의 고민 중 하나가 ‘탈모’이다.
경북대병원 피부과가 탈모증 환자 14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30%가 여성이었다.
성별을 떠나 또 흥미로운 것은 1992년 30.2%이던 20대 탈모환자가 2000년 50.7%로 크게 늘어나는 등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왕성해져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 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탈모의 저 연령화 현상’ 은 여성이라고 예외일 수 없는 상황이다.
입사시험에서 남성들을 제치고 최종면접을 앞두었지만 정수리 부분이 허옇게 드러나는 탈모증세로 의사를 찾아 하소연하는 여성들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병원관계자들의 말이다.
여성탈모의 원인은 크게 호르몬과 스트레스로 나뉜다.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분비되지만 정상적으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그 기능을 억제한다. 하지만 체내 호르몬 균형이 깨져 안드로겐이 과다 분비되면 남성형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피임약 복용, 출산 후 호르몬의 변화나 갑상선 질환 등의 내분비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탈모도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로 지목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진대사가 불균형해지고 이로 인해 모근과 모발에 혈액과 영양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탈모가 생긴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처럼 이마나 정수리가 점차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탈모로 머리숱이 적어지고 가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르마 부위를 시작으로 서서히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 여성 탈모의 특징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의 경우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아 뽑았을 때 10가닥 이상 뽑힌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두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끝이 둥근 빗으로 빗질을 해주고 머리를 감을 때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머리카락은 단백질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콩, 찹쌀, 두부, 우유, 생선 등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는 다시마, 미역과 같은 해조류와 비타민C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탈모로 치료 중인 환자의 60%가 젊은 여성” 이라면서 “식이요법과 함께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요가나 자신에 맞는 운동법을 찾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고 말했다.
▲탈모 자가진단
아래 12가지 항목 가운데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탈모발생 우려가 있다.
1. 어깨 결림을 자주 느낀다.
2. 수족이 차가운 편이다.
3. 간에 대한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다.
4. 식사를 자주 거른다.
5. 체중의 변화가 심하다.
6. 같은 약을 오래 복용한 적이 있다.
7.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8. 땀을 많이 흘리는 과격한 운동을 좋아한다.
9. 머리를 매일 감지 않는다.
10. 헤어스타일을 자주 바꾼다.
11. 드라이어를 매일 10분 이상 사용한다.
12. 비듬이 자주 생기거나 가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