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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몰려 국제결혼 충격

 

문화일보 2004. 03. 11.

 

여성 신용불량자 日人과 결혼국내탈출

 

여성 신용불량자들이 채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본인과의 결혼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결혼상담소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일부 국제결혼상담소들은 빚 탈출을 위해 몰려드는 신용불량여성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사이트 등에 신용불량자 환영등의 광고만 내걸며 이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은 신용불량 여성들의 일본 방문비자도 허위로 발급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일보가 10일 오후 일본 결혼 중개업자들을 만나 취재한 바에 따르면 상담 증가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최고의 호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상담소 측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성 신용불량자들에게 “채무 관련 소송에 걸리지 않으면 빚을 갚지 않아도 출국이 자유롭다평생 갚지도 못할 돈을 안고 사느니, 훌훌 털어버리고 (일본 남자와 결혼해) 2의 인생을 즐기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들은 또 맞선에 성공하면 무조건 700만 원 정도를 일본 남편감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일본 동북부의 농촌지역인 센다이(仙臺)에는 한집 건너 한집이 최근 시집온 한국여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청 앞 커피숍에서 만난 K결혼상담소 A(여․58)씨는 “요즘 일본에 시집가려는 여자는 열에 아홉은 다 신용불량자”라고 말했다.

 

특히 A 씨는 “국내 카드 빚이 많든 적든 출국에 전혀 문제가 안된다일본남자가 모든 빚을 다 갚아주는 것 은 아니고 본인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과 비자도 호프집 경영하는 아는 동생을 통해서 업소에 취업한 것처럼 증명서를 만들 수 있다면서 “7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그냥 인사로 20만~30만 원만 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손가방에서 이 미 결혼한 한국여성과 일본인 남성의 결혼식 사진 수십 장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연신내역 한 커피숍에서 만난 P()씨는 8년째 일본 결혼 중개업을 해온 베테랑. 그는 요즘 여성 신용불량자들이 앞다퉈 밀려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어리 2권에 빼곡히 적힌 전화번호와 일본 남성과의 결혼을 원하는 여성들로부터 이 날 받았다는 호적등본 20여 장, 여권 12, 주민등록증 13, 여 권용 증명사진 꾸러미 등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업자소개로 최근 일본에서 맞선을 보고 돌아왔다는 40대 여성 B 씨는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집이 경매처분되면서 남편과 이 혼을 결심하고 일본남성과 선을 보고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 가서 보니 한국에서 온 언니(먼저 일본남성과 결혼한 한국여자)들이 상당히 많아 도움받으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고 했다. 그러나 그는 두 명의 아이가 딸린 탓에 맞선에 실패하고 오는 5월 다시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 여성 신용불량자들과 일본남성과의 결혼을 주선하는 이 같은 중개업자들은 서울시내에만 100곳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들은 일본 현지 브로커와의 연결은 물론, 국내업자들끼리도 신상 정보를 교환하는 등 업무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