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
당신의 ‘맥박수’ 아십니까?
국민일보 2004. 03. 04.
일반인의 대부분이 자신의 맥박 수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강진호 교수가 성인 남녀 500명(남자 235명, 여자 265명)을 대상으로 맥박 수에 대한 인지도를 설문한 결과, 전체의 16%만이 자신의 맥박 수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자신의 맥박 수를 아는 사람은 남자가 21% 여자가 11%로 남자가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30%, 40대 14%, 30대 13%, 20대 10%로 나이가 적을수록 자신의 맥박 수를 아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또 정상 맥박 수를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15%만이 ‘알고 있다’고 답해 맥박에 대한 인식도를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박은 심장 박동으로 인해 대동맥에 혈액이 유입돼 일어나는 현상으로 심장 박동 수와 맥박 수는 일치한다. 성인의 정상 맥박 수는 분당 60∼90회 정도. 어린이는 성인보다 빨라 90∼100회에 이른다. 맥박 수는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데 운동을 하거나 음주 후, 임신 중, 흥분하거나 공포 시 맥박이 빨라진다. 반면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때에는 맥박 수가 줄어든다.
만약 맥박 수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다면 심장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우선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는데도 맥박이 느리고 어지럽거나 피곤하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있다면, 심장 박동 기능이 감소됐거나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전기적 자극에 장애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맥박이 이유 없이 빨라진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 빈혈, 부정맥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강 교수는 “봄이 되면 운동을 위해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이 증가하는데, 운동 시 지나치게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 중 심박 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고 “특히 중년 이후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할 때는 심박 수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필히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운동 시 자신에 맞는 심박 수는 (220 - 자신의 나이) × 0.75 이내.
예를 들면 심장은 물론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는 50세 남자의 경우 (220 - 50) × 0.75=127회로,
운동 중 자신의 맥박 수가 127회 이상 되지 않도록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