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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代男 전국서 강도행각 ““자전거 타면 검문 안 걸렸어요

 

동아일보 2004. 03. 05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도 행각을 벌여온 30대 남성이 4일 붙잡혔다.

절도죄 등으로 8개월간 복역한 뒤 지난해 3월 출소한 이 모 씨(32·무직)는 친구들과 가족의 외면으로 방황하다 615일 경기 고양시 야산 약수터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여교사 이 모 씨(당시(당시 51)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일을 저지른 이 씨는 고향으로 내려가 형에게 범행을 고백했지만 형은 동생에게 100만 원을 주며 나가라는 말과 함께 이 씨를 냉담하게 대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논산으로 거처를 옮긴 이 씨는 자전거를 훔쳐 타고 청주공주천안송탄평택오산과천서울로 오면서 혼자 사는 여성이나 여성 혼자 있는 농가, 한의원 등을 대상으로 40여 차례의 강도, 강간, 절도 행각을 벌였다.

이 씨는 중국요릿집 광고지를 갖고 다니며 벨을 눌러 여러 사람이 있으면 광고지를 주고 여성 혼자 있으면 흉기를 꺼내 범행을 저질렀다.

 

이씨는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배낭을 멘 채 등산객 행세를 하면서 국도나 외진 길로 다녔다.

이씨는 경찰서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이 씨는 실제 4, 5차례 경찰의 검문을 받았지만 등산객 차림이어서 무사히 넘어갔다.

하지만 이 씨의 7개월여에 걸친 대담한 범행은 3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이 모 씨(36·여)의 집에서 이 씨를 상대로 현금 55만 원과 신용카드를 뺏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범행 직후 피해자 이 씨의 집 근처 은행에서 신용카드로 1000만 원을 찾던 이 씨를 경찰이 발견해 격투 끝에 붙잡은 것이다.

경찰은 4일 이 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살인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