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성인병 예방 ‘쌀밥에 김치’ 최고
경향신문 2004. 02. 19
밥과 김치 중심의 한국식 식사가 최근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지중해식(해산물과 올리브유를 주재료로 한 음식)보다 성인병 예방에 더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는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식(食)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한국인의 식이와 건강’ 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 등이 8개 분야별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쌀밥과 야채를 중심으로 먹는 한국식은 적절한 칼로리를 갖고 있고, 열량과 동물성 지방의 과다한 섭취를 막아 육류 중심의 서양식보다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병의 주된 원인인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이 서양식보다 적게 함유돼 있고, 콩류 등의 섭취를 통해 불포화지방산 등의 섭취도 많은 편이었다.
채소의 경우 한국인은 1일 평균 290 g을 섭취, 그리스(267 g)와 미국(189 g)보다 식이섬유 섭취 등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부분 김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육류 섭취량은 1일 91 g으로 미국(192 g)과 그리스(139 g) 보다 적어 콜레스테롤 등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젓갈류 등 염장 식품이나 소금, 태운 음식 및 술을 과도하게 마셔 위암과 고혈압, 골다공증 등에 노출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뜨거운 밥과 국 등을 선호하는 식습관도 후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