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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soulcs
2023. 9. 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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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교감 뽑았다
한겨레 2004. 01. 28
고교 교사들이 교감을 직선으로 뽑아 화제다. 사립고인 서울 동덕여고(교장 이중호)는 지난해 말 “2004년 3월이면 교장으로 승진할 김창대 교감의 후임자를 정할 때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교사들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후임 교감을 교사 직선으로 뽑았다.
이 학교는 우선 교사들에게 교감 후보의 자격기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여, 자격기준을 △교육경력 15년 △본교 재직경력 10년 △부장경력 2년 등으로 정했다. 현직 교사들 가운데 이 자격기준에 맞는 후보를 골라보니 5명이었다. 선거운동은 없었지만 정견발표 뒤 교사 90여 명이 투표해 다득표자 2명을 뽑았다.
인사위원회는 최근 이들을 다득표 순으로 재단에 추천했고, 재단은 최다득표자인 신아무개 교사를 다음 달께 교감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사립학교 특성상 임기도 없이 계속 교감직을 수행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교감 임기도 3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학교와 교사들은 이번 교감 선출을 제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학교 정관을 고치는 것은 재단의 권한이기 때문에 일단 정관․인사규정 변경은 추후 과제로 남겨뒀다.
김창대 교감은 “일부에서는 파벌 조성 등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실제 해보니 기우였다” 며 “교사들은 관리자를 자기 손으로 뽑았다고 뿌듯해하고 관리자도 교사들의 의견을 존중해 학교를 운영하면 그게 바로 활기찬 학교”라고 자평했다.